셜록홈즈 vs. 아르센뤼팽

쫓는 자 그리고 쫓기는 자.
여러분은 누구에게 끌리시나요?

20세기 초 영국의 왕 에드워드 7세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은 한 남자를 법과 정의의 대변자로 부르며 추앙했다. 주공은 바로 셜록 홈즈! 그는 영국을 무대로 한 소설 속 탐정이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그에 대적할 만한 인물이 탄생했는데, 그는 아르센 뤼팽이었다. 그는 프랑스 소설에 등장하는 신출귀몰한 도둑이다.

탐정 홈즈와 괴도 루팡의 대결, 그들의 대결은 당시 영국과 프랑스 국민들의 자존심 대결로 이어졌다.

명탐정 셜록 홈즈, 그의 존재는 133년 전인 1887년 영국작가 ‘아서 코난도일’이 펴낸 홈즈시리즈의 첫 번째 에피소드인 「주홍빛연구」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9년 뒤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븡랑’이 도둑신사 루팡을 발표하면서 아르센 루팡의 존재를 알렸다.

둘은 탐정 대 도둑이라는 상반된 모습으로 독자들과 만났고, 흥미 진지한 이야기를 전달했는데, 전세계인들은 100년 훌쩍 지난 지금도 가상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존재를 기억하며 열광했던 것일까?


당시 사람들은 기존의 낭만주의 소설에 싫증이 나 있었는데, 홈즈의 추리는 현장의 아주 단서라도 놓치지 않고 냉철한 분석과 번뜩이는 추리로 사건을 해결해 내자 독자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한편 홈즈와 쌍벽을 이루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루팡시리즈의 「루팡」, 홈즈가 의자에 앉아서도 범인을 잡아낼 만한 신공을 지녔다면, 루팡은 뛰어난 변장술과 초인간적인 능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루팡은 아무리 근사해 보이는 대저택이라도 사치품이 없을 때에는 쪽지만 남기고 사라지는 기이한 행동을 하기도 했는데, 그래서 사람들은 ‘괴도 루팡’이라고 불렀고, 루팡이 연예인이라도 되는 듯 매력적인 인물로 여겼다.

아르센 루팡의 마지막 단편 「셜록 홈즈, 한 발 늦다」에서는 셜록 홈즈와 아르센 루팡이 함께 등장하면서 루팡이 탐정 홈즈에게 잡혀서 감옥에 가지만 변장술의 천재인 루팡은 홈즈를 비웃으며 탈출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을 알게 된 코난도일은 모리스 르블랑에게 “소설가라는 양반이 남의 소설의 탐정 이름을 도용하다니, 한심하구려”라고 편지를 보냈다. 

며칠 후 답장을 받았는데 내용은  “난 셜록 홈즈란 소설이 있는지 몰랐소”라며 모리스 르블랑은 발뺌을 하고  Sherlock Holmes의 철자를 바꾸어 Herlock Shomles 재출간 하였는데 그만큼  <셜록 홈즈>의 영향력이 대단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이였다.


20세기 초 세계적인 대중스타가 되었던 가상의 인물 홈즈와 루팡,
그들은 영화와 드라마로 새롭게 탄생하여 21세기인 지금 이곳! 홈즈앤루팡 산본점에서 우리와 함께 추리 보드게임을 하고 있는 듯 하다.